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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수술 9일차

 

귀는 먹먹, 목은 묵직한 여전히 똑같은 아침의 통증이다.

오랜만에 외래 진료날이었다.

 

오늘부터 일반식이 가능할지 여쭤볼 생각이었는데,

원장님께서 먼저 '밥이랑 고기는 잘 섭취하고 계시죠?'라고 선수 치셨다.

수술한 다음날부터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족발과 보쌈 식사 가능하다고 하셨던 분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상처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뜨거운 음식만 피하면 일반식을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하시니 기분은 좋았다.

 

지금 이렇게 새살이 돋는 이 시기에 보통 뜨겁고, 맵고, 짠 음식을 피하라고 한다.

이제 안 사실인데 실제로 출혈을 유발하는 건 뜨거운 음식이고,

맵고 짠 음식은 통증이 좀 있어서 그렇지 출혈을 유발하거나 상처 회복을 더디게 하는 건 전혀 아니라고 한다.

 

어제부터 상처부위에서의 이물감이 자꾸 느껴진다. 곱이 떨어지려고 해서 그런 듯..

회복이 확실히 진행되고 있는 것을 체감하는 부분.

 

그래도 나름 연말이라 저녁엔 도전을 좀 해봤다.

한우 구이, 육전, 소고기 무국에 밥까지 먹었다.

목이 좀 아팠지만 먹을만 했다.

오랜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하니 너무 만족스러웠다!!

 

 

#10. 수술 10일차

 

수술 10일차이자 새해 첫 날.

해돋이를 보고 처가에 가서 떡국을 먹었다.

아침부터의 통증은 어제와 대동소이했으나, 떡국을 먹은 후로 통증이 좀 심해졌다.

떡국이 문제였는지, 어제 먹은 저녁 식사가 문제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는 장모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건강음료? (고구마+단호박+우유+바나나+물)를 마시는데

정말이지 지옥의 고통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걸쭉해서 금방 넘어가질 않고 목에 잔류해서 아픈 거라기엔 이전에 상처가 더 심할 때에도 걸쭉한 죽을 충분히 먹어 오지 않았는가...

정말 목과 귀에 총을 맞은 듯한 고통이 몰려왔지만 도저히 그만 먹을 수는 없었고..

저녁까지 쭉 같은 통증에 괴로웠다.

어제 저녁 고기 먹을 때, 오늘 아침 떡국 먹을 때 둘다 조금 뜨겁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마 그때가 문제인듯 하다.

좀 회복이 된다고 너무 방심한 것 같다.다시 관리에 힘써야겠다...

 

 

#11. 수술 11일차

 

아침부터 엄청난 통증이었다.

어제 오후부터 이어지는 목과 귀 통증.....

지난 외래 때 약이 좀 바뀌었는데, 진통제가 2알에서 1알로 줄어서인지 약발도 잘 들지 않는다.

너무 괴롭다ㅠㅠ

몸이 아픈 것도 그렇지만, 어느 정도 회복이 진행됐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확 아파버리니 멘탈도 흔들려버렸다.

편도의 모습을 거울로 보니 하얀 곱은 상당히 많이 탈락되어 깔끔한 모습인데,

통증이 극심한 오른쪽 부분이 새빨갛게 부은 모습이었다. 부은건지 새살이 돋은건지는 알수 없지만 어쨌든 빨갛다.

얼음찜질을 꾸준히 하고 있으나 크게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다.

나에게는 기적의 2주가 통하지 않는 걸까...ㅠㅠ

 

 

#12. 수술 12일차

 

어제 오랜만에 갖가지 관리를 해서일까. 아침 통증이 있었지만 어제보단 나았다.

얼음찜질, 얼음가글 등이 전부라 갖가지 관리랄 것도 없지만..

이제 3일 뒤면 출근해야되기 때문에 관리에 좀 더 신경써야한다.

예정엔 없었지만 내일 병원에 다시 가봐야겠다.

일단 오늘도 무조건 관리!!